서울대병원, 간질환 동반 심방세동 환자 3만7천명 '노악·와파린' 효과 분석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간질환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새로 개발된 항응고제인 '노악'이 기존 약물인 '와파린'보다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팀(이소령 교수·이현정 전임의)은 간질환을 동반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각각 노악과 와파린을 처방한 후 경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간질환은 간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혈전색전증과 출혈 위험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고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쳐 약제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 노악은 2011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아직 관련 진료지침이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2014∼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간질환을 동반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3만7천353명을 노악 처방을 받은 환자그룹(2만4천575명)과 와파린 처방을 받은 환자그룹(1만2천778명)을 나누고 처방 후 15개월 동안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노악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45%, 두개내출혈 52%,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18%,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35%,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경미한 간질환은 물론 활동성 간질환이 동반된 심방세동에서도 노악이 와파린보다 치료 결과가 우수했다"며 "노악의 효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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