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계·수입·노동 역학조사'(HILDA) 발표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인들이 10년 전보다 실질적으로 더 빈곤한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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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멜버른 대학 산하 멜버른 연구소가 발표한 '2019 호주 가계·수입·노동 역학조사'(HILDA) 보고서를 인용, 중위 가계 실질소득이 2009년 8만637 호주 달러(약 6천571만원)에서 2017년 8만95 호주 달러(약 6천527만원)로 542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GFC)의 여파로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든 후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2001년에 56%였던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2017년에는 66%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함께 5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의 50% 이상이 보육비를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 항목으로 지적됐다.
미취학 아동의 보육비는 2002년 이후 145% 급증해서 2017년에는 주당 153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고치로 알려졌다.
성인 자녀가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도 많이 증가했다.
18~29세 청년 중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2001년에 남성은 47%, 여성은 37%였는데 2017년에는 각각 56%와 54%로 증가했다.
멜버른 연구소의 로저 윌킨스 부소장은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살면 여행이나 인생을 즐기면서 경제적 안정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로 인구가 집중하면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증가했다. 2002년에는 주 평균 3.7시간이던 것이 2017년에는 4.5시간으로 늘었다.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직장 불만족도가 높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1년 이내 이직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버른 연구소는 2001년부터 1만 7천명을 지정해서 이들의 가족, 수입, 건강,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매년 HILDA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발표해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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