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후견인 신청도…남편은 '두 아들 두바이행'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별거 상태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통치자의 부인이 영국 법원에 강제결혼 및 배우자 폭력 혹은 학대로부터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두바이 통치자의 부인인 하야 빈트 알 후세인(45) 공주는 영국으로 도피, 남편인 셰이카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70)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하야 공주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야 공주는 이날 런던의 고등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출석해 강제결혼보호명령(forced marriage protection order)과 비(非)박해 명령(non-molestation order)을 요청했다고 가디언과 BBC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전자는 강압적으로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할 예정인 사람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파트너나 전 파트너, 혹은 가족의 폭력 혹은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남편 셰이카 무함마드는 이날 예비심리에 출석하지 않았으나 같은 소송 절차에서 두 자녀가 두바이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주장을 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야 공주는 두 자녀와 함께 영국으로 왔으며 그들에 대한 후견인 신청을 했다.
이달 초 둘 사이의 법적 분쟁 사실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뒤 부부는 성명을 통해 소송 절차는 두 자녀의 복지에 관련된 것이지 이혼 혹은 돈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고(故) 후세인 전 요르단 국왕의 딸인 하야 공주는 2004년 셰이카 무함마드와 결혼, 그의 여섯 번째 부인이 됐다.
결혼생활이 파탄 나기 전만 하더라도 두 사람은 종종 국제적인 사교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25살의 나이 차이에도 완벽한 커플로 묘사됐다.
하야 공주는 영국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정치, 경제학을 공부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활동했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덩달아 영국 왕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영국 켄싱턴궁 근처에 8천500만 파운드(1천250억원) 상당의 저택도 소유하고 있다.
최근 하야 공주의 런던행을 놓고는 영국인 경호원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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