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공동정권 출범 난항' 북아일랜드 방문

입력 2019-07-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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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공동정권 출범 난항' 북아일랜드 방문
존슨 "공동정권 재출범 협상 성공위해 모든 권한 다 동원"
주요 정당 만나 브렉시트 관련 국경 문제 등 논의 전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북아일랜드를 찾았다.
존슨 총리는 사흘간의 일정으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내 자치정부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5개 주요 정당 관계자들을 만난다.
이날 방문에서 존슨 총리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출범 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북아일랜드 내전 종식을 가져온 1998년 벨파스트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을 계기로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잔류를 원하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왔다.
다만 지난 2017년 3월 실시된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1위,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2위를 차지했지만, 동성결혼 인정 문제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2년이 넘도록 공동정권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발생한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공동정권 출범 협상이 재개됐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영국 하원은 10월 21일까지 공동정권이 다시 출범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에서 동성결혼과 낙태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페인은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DUP는 반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2년 반 동안 행정부와 의회 없이 지냈다. 이건 너무한 일"이라며 "공동정권 재출범 협상이 성공하도록 내가 가진 모든 권한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전날 북아일랜드에 도착, DUP 알린 포스터 대표, 나이절 도즈 하원 원내대표 등과 저녁을 함께 했다.
앞서 2017년 총선에서 단독 과반에 실패한 보수당은 DUP(10석)와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합의를 맺었다.
DUP는 정부 입법계획을 담은 '여왕 연설'과 예산안, 세입·세출 관련 법안 등 정부 제출 핵심 법안을 지지하고, 총리 불신임안이 상정되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대신 보수당 정부는 북아일랜드 인프라와 보건, 교육 등을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4천억원)를 추가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DUP는 통상의 연립정부와 달리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존슨 총리는 포스터 대표는 이같은 '신임과 공급' 합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 총리와 북아일랜드 주요 정당 간 만남에서는 브렉시트 역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안전장치'를 "끔찍한 것"(monstrosity)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를 폐지하는 것을 포함해 EU 탈퇴협정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EU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오는 10월 31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입장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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