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내각이 31일(현지시간) 화폐 단위를 1만대 1 비율로 축소(리디노미네이션)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란 내각은 또 현재 이란 통화명인 '리알'(IRR)을 '토만'(100리알)으로 변경하는 안도 가결했다.
승인안에 따르면 현행 1만 리알은 1토만으로 단위와 이름이 바뀐다.
토만은 이란에서 1930년대까지 쓰인 통화명으로,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리알보다 흔하게 쓰인다.
현재 시중에서 토만은 리알에서 0을 하나 또는 네개 뺀 이름으로, 10만 리알은 상황에 따라 1만 토만 또는 10토만으로 통용된다.
이 화폐 개혁안은 올해 1월 이란중앙은행이 리알화의 가치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현금 거래와 회계를 간소화한다는 취지로 정부에 제출했다.
내각이 승인한 화폐 개혁안은 의회와, 상원에 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를 통과해야 실행된다.
리알화의 리디노미네이션은 과거 정부에서도 수차례 시도됐다가 의회에서 연기된 만큼 이번 개혁안이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복원된 뒤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빠르게 떨어졌다. 이란 중앙은행이 고시하는 달러 대비 리알화의 환율은 약 4만5천 리알이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공식 환율은 현재 12만 리알 안팎이다.
이란 핵합의가 이행된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리알화의 가치가 약 4분의 1로 낮아졌다.
리알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물가도 급등하는 바람에 일상생활에서 쓰는 돈의 단위도 보통 수십만∼수천만 자릿수로 늘어나 불편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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