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국회에서 1일 휠체어에 기댄 중증 장애인 의원이 등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치러진 제25회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중증 장애인 초선 의원 후나고 야스히코(船後靖彦) 의원, 기무라 에이코(木村英子) 의원이 임시국회 첫날인 이날 등원했다.
후나고 의원은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앓아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인공호흡기 등을 장착한 휠체어가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기무라 의원은 생후 8개월 때 보행기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뇌성마비로 손과 발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
두 의원은 지난 4월 출범해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레이와신센구미'(れいわ新選組)의 비례대표로 참의원 의원이 됐다.
이들은 이날 도우미와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왔고,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참의원 의장과 부의장 표결에 참여했다.
이날 두 의원의 등원 모습이 전례를 찾기 힘든 장면이었던 것은 장애인에게 벽이 높은 일본 국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두 의원이 당선되기 전까지 참의원에는 대형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장애인에게 장벽이 많았다.
일본 국회는 이들의 당선 뒤에야 대형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참의원 본회의장에 대해 공사를 실시했다.
본회의장에 대형 휠체어 2대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턱을 없앴으며 중앙 현관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가설 슬로프를 만들었다.
두 의원의 활동에 도움을 줄 도우미 비용은 당분간 참의원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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