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과도 외교장관 회의…일대일로 협력 공감대 형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두 달 만에 재개된 미·중 무역 협상이 지난달 31일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대면을 통한 소통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미·중 간 협력할 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태국 외무장관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중 양국 정상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통 인식에 따라 무역 협상을 재개한 것은 국제 사회도 기대하는 바"라면서 "이번 협상은 솔직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됐으며 새로운 시작의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국이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존중하면 상호 이익을 주는 협의에 이룰 수 있다"면서 "이는 중미 양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미 무역 협상 재개는 아무리 복잡하고 첨예한 갈등이 있더라도 적절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도록 대면을 통한 소통을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중미 간에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할 만한 점도 많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태국 방문 기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도 회동할 계획이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남은 서로 소통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왕 국무위원은 "서로 솔직하고 건설적인 태도로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조화와 안정 및 협력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만들며 갈등을 적절히 해결하고 협력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열린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공동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을 '중국·아세안 디지털 경제 협력의 해'로 정하고 전자 상거래와 과학기술 혁신, 5G,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왕 국무위원은 아세안과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기로 했다면서 "다자주의 견지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공동 이익에 일치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의 남중국해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준칙(COC) 협상의 기본 틀이 확정됐다고 언급하면서" 아세안과 함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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