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인선 '유럽 단일후보' 논의 난항

입력 2019-08-01 21:31  

IMF 총재 인선 '유럽 단일후보' 논의 난항
유럽 주요국들, 프랑스 주도로 7월말까지 단일후보 내기로 했지만 기한 넘겨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국가들이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에서 유럽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지만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1일(현지시간) "현 단계에서 일부 후보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 후보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당초 유럽 주요국들은 지난달 18일 파리 근교 샹티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7월 말까지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직 1명의 후보로 의견이 완전히 모이지 않아 스스로 정한 논의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IMF 총재 유럽 단일후보'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 장관은 이날도 EU의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원격회의를 통해 총재 인선을 논의했다.
프랑스 재경부는 르메르 장관은 EU 재무장관 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과 차기 IMF 총재 인선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의 논의 진척 상황을 파트너 국가들과 공유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IMF의 역대 총재 11명 중 5명을 배출한 나라로, IMF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
ECB 총재로 자리를 곧 옮기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총재 역시 프랑스 경제 장관을 지냈고, 성폭력 스캔들로 중도에 하차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역시 프랑스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유럽에서는 차기 IMF 총재 후보군으로 스페인의 나디아 칼비노 재무장관, 네덜란드의 예룬 데이셀블룸 전 재무장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 이탈리아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현 ECB 총재, 프랑스 출신인 브누아 쾨르 ECB 이사,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주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보군이 약간 좁혀졌지만, 이렇다 할 유력 후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유럽국가들이 IMF 총재 인선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한 것은 총재 인선 과정에서 유럽이 분열될 경우 총재 자리를 비(非)유럽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핵심 기둥이었던 IMF와 세계은행은 각각 유럽과 미국이 총재직을 분점해왔다. 이로 인해 IMF의 역대 11명의 총재는 모두 유럽에서 배출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경제 무대에서 유럽의 위상이 계속 추락하는 현실과 IMF 내부에서 비유럽 개도국들이 지속해서 발언권 확대를 요구해온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특히 유럽 주요국들은 IMF의 총재 자리를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있는 비유럽 국가에 빼앗기는 상황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브레턴우즈 체제의 양축인 세계은행과 IMF가 모두 미국의 입김 아래 들어가게 되는 터라 유럽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MF는 10월 중순의 연례 총회 전인 10월 4일까지 차기 총재 선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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