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엘살바도르 이민자, 멕시코서 경찰 총 맞고 사망

입력 2019-08-02 04:33  

미국행 엘살바도르 이민자, 멕시코서 경찰 총 맞고 사망
주 경찰 "이민자가 먼저 발포해서 대응한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으로 가기 위해 멕시코를 통과하던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가 멕시코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밀레니오와 우노TV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의 살티요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35세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 남성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화물열차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민자 지원단체인 살티요 이민자의 집은 이날 대통령 등에게 보내는 서신 형식으로 당시 주 경찰 등이 이민자들을 급습해 달아나는 이들을 발포하며 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과정에서 엘살바도르 남성이 8살 딸이 보는 앞에서 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며 "멕시코의 이민자 탄압이 극단적인 수준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코아우일라 주정부는 이 단체의 주장을 부인했다.
주정부는 이민자 단속 중에 화물열차를 기다리던 이민자들이 먼저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었으며 이중 한 명이 옷 안에서 총을 꺼내 먼저 경찰을 향해 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응 사격해 총을 갖고 있던 이민자를 제압했다는 것이 주정부의 설명이다.
한편 멕시코 연방경찰과 이민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두 기관은 간밤 살티요에서의 이민자 단속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으로 가려는 중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의 경유지인 멕시코는 미국 정부로부터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으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남부와 북부 국경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이민자 단속을 강화했고, 그 결과 5월 이후 미국행 중미 이민자들의 수가 40%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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