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두라스·엘살바도르와도 '안전한 제3국' 협정 추진"

입력 2019-08-02 06:50  

미국 "온두라스·엘살바도르와도 '안전한 제3국' 협정 추진"
과테말라에 이어 확대…이민자 유입 줄이려는 美에 상대국엔 부담 가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과테말라에 이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도 이민자 망명과 관련한 이른바 '안전한 제3국'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케빈 매컬리넌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과테말라와 협정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과테말라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컬리넌 장관 대행은 "미국이 과테말라에만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이민) 문제를 지역 전체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며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도 비슷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과테말라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하고, 미국 이민을 원하는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미국이 아니라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과테말라에 망명을 신청하도록 했다.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은 육로로 미국행에 나설 경우 반드시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지나게 된다.
미국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도 같은 협정을 체결하면 이 지역을 지나는 타국 이민자들은 미국이 아닌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에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
몰려오는 중미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아온 미국은 이들 지역을 완충지대로 삼아 이민자 유입을 줄이겠다는 의도지만, 상대국엔 부담이 가중된다.
더구나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는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고국을 등지려는 중미 이민자들의 주요 출발지다.
과테말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 미국과 안전한 제3국 협정을 체결했을 때도 자국민마저 내모는 과테말라가 어떻게 이민자들을 수용할 '안전한' 국가가 되느냐는 비판이 안팎에서 이어졌다.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인 멕시코의 경우 미국의 안전한 제3국 협정 체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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