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월부터 3천억달러 中제품에 10% 관세 부과"(종합3보)

입력 2019-08-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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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월부터 3천억달러 中제품에 10% 관세 부과"(종합3보)
당초 위협한 25%보다는 낮아…"단계적으로 25% 이상 올릴 수도" 경고
9월 협상 재개 앞두고 對中공세 강화
中 외교부 "美, 펜타닐 문제 원인 자신에게서 찾아야"

(워싱턴·선양=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차병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에 부과한 2천500억달러 외에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전 경고했던 25%보다는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2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협상 중에 미국은 9월 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나머지 3천억 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9월 재개키로 합의한 최근 협상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이 미래의 무역합의와 관련이 있는 건설적 협상이 진행된 중국에서 방금 돌아왔다. 우리는 중국과 석달 전에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중국은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합의에 이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 부과 트윗이 올라온 이후 미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제시한 (10%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상돼 2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나는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더 적게 할 수도 있다"며 25% 관세율에 대해 "반드시 그렇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총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며, 나머지 3천25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를 위협해왔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지난 5월 초 중국의 무역합의 법제화, 이행강제 조치와 맞물린 기존 관세 철회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월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해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협상이 열렸으나 양측은 진전을 보지 못한 채 9월 협상 재개에만 합의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펜타닐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과 관련, 중국은 펜타닐 관리·통제에 대한 공고를 내고 5월 1일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면서 "미국 각계에서 호평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은 여태까지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켰다"면서 "미국 펜타닐 문제의 근본원인은 중국에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은 더욱 더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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