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신라젠[215600]은 2일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인 '펙사벡'의 간암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 시험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가격제한폭(29.97%)까지 떨어진 3만1천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앞서 신라젠은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DMC)가 펙사벡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에서 임상 시험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개장 전 공시했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 시험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여서 향후 임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신라젠은 DMC에서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신라젠의 임상 시험 중단 이슈로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셀트리온[068270](-4.11%),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64%), 셀트리온제약[068760](-1.85%) 등 '셀트리온 3형제'를 비롯해 헬릭스미스[084990](-5.77%), 메디톡스(-5.95%), 휴젤(-2.44%), 제넥신(-5.92%), 메지온(-3.58%), 에이비엘바이오[298380](-8.77%)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사건에 이어 올해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의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문제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있는 상황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악재에 이어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신라젠까지 임상 중단을 권고받음에 따라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앞선 악재들과는 별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려의 지나친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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