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하이 협상팀 '빈손 귀국'에 관세 사전통보 거부"

입력 2019-08-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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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하이 협상팀 '빈손 귀국'에 관세 사전통보 거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새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중국측에 사전 통보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몇몇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중국에 미리 알리자고 건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상하이 무역협상에 참여한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로부터 협상 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두 사람이 실제로는 아무런 소득없이 돌아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3인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도 상하이로 떠나기 전부터 이미 인지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는 긴장된 분위기였고 동석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관세 부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여전히 집무실에 남아있던 오후 1시20분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무역협상에서 중국측이 거듭 뒷걸음질을 한다고 보고 이를 언짢아 하는 입장이었고 최근에는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 이후로 타결을 미루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양국이 잠정적으로 합의한 사항을 중국측이 어기고 있는 것이 무역협상의 난항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이다.
6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휴전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늘리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국영 언론은 이런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 확대가 실현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집무실 회의를 마친 뒤 선거 유세 현장으로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거듭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중국은 해마다 수천억 달러의 돈을 빼가고 있다"면서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상황을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와 무역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우리는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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