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문제 외부간섭 절대 용납 못해" 공개 경고…군 투입 가능성 시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미국을 직접 겨냥해 중국은 홍콩 문제에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양제츠 정치국원이 사실상 중국 외교 문제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콩에서 시위가 격화되거나 미국, 영국 등이 홍콩 문제를 대중국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경우 중국군이 공식 개입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치국원은 2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홍콩이 반환된 이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고도의 자치가 실현되고 있고 홍콩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길에 융합돼 조국과 함께 번영과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 정부는 일국양제 방침을 계속해서 확고히 지킬 것"이라면서 지난 6월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홍콩에서 수차례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폭력 사태로 규정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이는 대중의 안전을 심각히 위협하고 홍콩의 법치와 사회 질서, 경제, 민생, 국제 이미지에서 심한 손상을 끼쳤다"면서 "중앙 정부는 홍콩 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 등 일부 서방국 정부가 홍콩의 혼란한 상황에서 흑백과 옳고 그름을 바꿔서 홍콩의 폭력 분자의 위법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공공연히 유린하는 것이라 중국은 강력히 분개하고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정부와 조직,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우리는 외부 세력이 홍콩의 번영을 파괴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콩을 교란하고 중국의 양호한 발전 국면을 손상하려는 시도와 행태는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 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홍콩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길 엄중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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