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국 70주년 분위기 띄우며 "오락성 드라마 금지"

입력 2019-08-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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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국 70주년 분위기 띄우며 "오락성 드라마 금지"
100일간 애국 드라마 86편 방영…中누리꾼들 "美드라마나 봐야" 불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미디어를 관장하는 광전총국이 8월부터 3개월간 애국적 내용의 고전 TV 드라마 수십편이 방송되는 대신 오락성이 강한 사극 등의 드라마는 방송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금지 대상에는 아름다운 청춘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룬 멜로물로서 아이돌 연예인이 출연하는, 이른바 '아이돌 드라마'도 포함됐다.
광전총국은 콘텐츠를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락성이 강한 사극과 아이돌 드라마를 금지해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전총국은 전국의 방송사들이 100일 동안 집중적으로 방영할 86개의 드라마를 엄선하고, 각 방송사에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이용자들은 "볼 드라마가 없다", "미국 드라마나 봐야겠다" 등의 불평을 터뜨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까지 본격적인 검열의 대상에 올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 관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녜천시 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광전총국 국장은 검열 책임자 회의에서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을 지지할 수 있도록 매 순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고결한 정치적 신념으로 모든 TV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모든 대사에 무게가 실리고, 모든 순간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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