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위안부 소녀상 전시 예술제 보조금 깎나…"적절히 대응"(종합)

입력 2019-08-02 17:05  

日정부, 위안부 소녀상 전시 예술제 보조금 깎나…"적절히 대응"(종합)
나고야시장, 전시 중지 요청 방침…위안부문제 "사실 아니었을 가능성" 망언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중인 일본 대형 예술제에 대한 예산을 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스가 장관은 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중인 데 대한 정부의 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 "보조금 교부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 기자의 질문을 받고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국가가 주최하지는 않지만, 문화청의 보조(보조금 교부) 사업으로 채택돼 있다"며 "심사 시점에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 같은 모습을 한 평화의 소녀상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물로 나고야 시내의 아이치현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이날 아이치 트리엔날레 현장을 돌아보고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지를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愛知)현 지사에게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는 가와무라 시장이 위안부 문제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또 "국가 등 공적 자금을 사용한 곳에서 (소녀상을) 전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60만명 안팎이 관람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다.
평화의 소녀상은 정부나 극우 성향 인사 등의 압박으로 과거 철거된 적 있는 예술품들과 함께 전시 중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작은 모형으로 2012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전시됐다가 철거된 바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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