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추가 발사에도 "북한과 계속 소통"(종합)

입력 2019-08-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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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추가 발사에도 "북한과 계속 소통"(종합)
ARF 행사 대담…'인내심 언제까지 발휘할 것인가' 질문에 즉답 피해
"역대 어느 때보다 엄중한 대북 제재 이행…너무 머잖아 북미 만나길"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의 3차 미사일 발사에도 "북한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 "문제 없다"는 발언의 연장선 상에서 북한의 잇따른 발사에도 실무협상 재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이뤄진 대담에서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많은 것을 주고 돌려받은 게 별로 없어 보인다'며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 '북한은 당신의 아시아 방문을 미사일 발사로 맞았다'고 관련 입장을 묻자 "나는 당신이 근본적으로 잘못 묘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대담은 북한이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에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쏜 지 몇 시간만에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그에게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이것은 수십년간 달성하지 못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그들(북한)과 관여하기 위해 진행 중인 시도"라며 전임 정권들의 '협상 실패'를 거론한 뒤 "우리는 여전히 관여하고 있으며 너무 오래 지나기 전에 북한이 실무협상팀을 다시 꾸려 우리와 만나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그러나 명심하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여전히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대북제재를 완전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하고 있고 역내 많은 나라가 훌륭하게 제재 집행을 하고 있다"고 제재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것들을 궁극적으로 실행하도록 하기 위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인 점을 환기, '미국은 얼마나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 어떤 단계에서 제재 강화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하며 북한에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인가'라고 묻자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우리가 북한과 소통을 계속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해선 안된다"며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중에도 (미국과 북한 간) 대화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외교적 경로는 종종 울퉁불퉁하고 진전과 후퇴가 있기 마련"이라며 비핵화 협상이 앞으로도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우리가 제시한,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결과를 달성하는데, 그리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달성하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 달성에 대해 어느정도 확신하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시험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우려한다. 맞죠?"라며 "대통령은 그게 이란이든 북한이든 핵 비확산을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부분으로 정했다. 우리는 러시아와도 전략적 안보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들 모든 나라에 있어 "핵무기와 확산에 따른 위험은 진짜이며 심각한 것"이라며 "나는 이러한 논의들이 북한과 진행되기를 매우 원한다"며 이러한 논의를 통해 실행단계까지 가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이것은 대통령이 나에게 제시한 임무이다. 따라서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토하고 있는 시간표가 있는가. 대화란 게 영원히 진행될 수는 없다. 어떤 단계에서 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이어지자 "나는 우리가 모든 기록된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언급, "제재 자체 뿐 아니라 이들 제재에 대한 전세계의 집행 효과를 본다면 보다 더 강경한 일련의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는 걸 상상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역대 최고로 강경한 제재가 북한에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옳은 접근법"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와 국가안보팀은 일본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우리의 모든 파트너와 함께 이러한 부분을 계속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파트너가 비핵화된 북한을 보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채널 고정(Stay tuned)하라"고만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새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성이 ARF에 불참한 것과 관련, "나는 언제나 그와 대화할 기회를 고대한다. 그들이 여기 왔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들이 왔다면) 또하나의 대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무 오래지 않아 그러한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카운터파트가 계속 대화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대화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한국과 일본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들과 만난 뒤 중단된 비핵화 논의의 전망에 대해 한일 대표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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