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DUP 연정, 하원 다수 1석으로 줄어 위태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진 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이 자유민주당에 패했다. 보수당 연립정부의 의회 내 다수의석도 불과 1석으로 줄어들었다.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보궐선거 패배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웨일스 브레콘 및 레드너셔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웨일스 자유민주당 대표인 제인 도즈가 보수당의 크리스 데이비스 전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지역구 전 의원인 데이비스는 거짓 비용처리 문제가 드러나 지난 6월 1만8천여 주민의 소환요구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보궐선거를 통해 의원직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존슨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민주당은 43.5%(1만3천826표), 보수당은 39%(1만2천401표)의 지지를 얻었다.
당선된 도즈 웨일스 자유민주당 대표는 지난 1985년 같은 지역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가 영국 전역에 걸친 자유당의 부활을 촉발했다면서 "우리가 다시금 그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노동당은 5% 남짓(5.3%)한 1천680표 획득에 그치는 참패(4위)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당 후보는 10.5%로 3위를 기록했다.
집권 보수당은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임 존슨 총리가 선거구를 방문하는 등 지도부 교체에 따른 '보리스 반등'(Boris bounce) 효과를 기대했으나 붐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또 존슨 총리 취임 후 불과 8일 만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패함으로써 전후 치러진 보궐선거 사상 '총리 취임 후 가장 빠른 패배'로 기록되게 됐다.
한편으로 이번 선거에서 브렉시트 당이 3천331표로 3위를 차지함으로써 보수당의 승리를 잠식했지만, 전체적으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경노선이 유권자들로부터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라고 영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주민 소환으로 사임한 전 의원을 다시금 후보로 내세운 것도 보수당이 고전하게 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궐선거에서 패함으로써 하원 내 보수-(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 연립정부의 과반의석이 불과 1석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보수당 내 '반란' 의원들의 입김이 강화하면서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도즈 대표도 당선 후 자신의 첫 조치로 "존슨 총리가 의사당 어디에 숨든 그를 찾아내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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