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 주재…"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커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한 데 대해 "일본의 조치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 간부들을 소집해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이 말하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은은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더해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방침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백색국가 배제에 미중 '관세전쟁'이 겹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8.0원까지 9.5원 뛰었다. 코스피는 19.21포인트 내린 1,998.13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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