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예정 브렉시트 추가 연기 시 제3당 전락"
콤레스, 영국 성인 2천4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10월 31일(현지시간)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할 경우에만 영국 집권 보수당이 차기 총선에서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취임 이후 계속해서 '노 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2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콤레스(ComRes)는 지난달 26∼28일 성인 2천4명을 대상으로 여러 상황을 가정한 차기 총선 정당 지지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집권 보수당은 '노 딜' 브렉시트를 할 경우에만 과반을 확보할 수 있고, 나머지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모두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 딜' 브렉시트 이후 총선이 실시될 경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보수당은 36%를 얻어 노동당(29%), 자유민주당(15%)을 앞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당은 8%의 지지율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하원의원 의석수로 계산하면 보수당은 357석으로 과반 기준보다 64석을 더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210석, 자유민주당은 26석에 그치고, 브렉시트당은 하원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브렉시트 예정일인 10월 31일 이전 조기총선이 열리면 보수당은 268석(지지율 28%)으로 과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당이 257석(27%), 자유민주당이 42석(16%), 브렉시트당이 25석(19%)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보수당은 93석(22%)에 그쳐 노동당 225석(28%), 브렉시트당 170석(23%)에 이어 제3당으로 추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이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과 유사한 합의 하에 EU를 떠날 경우에도 노동당이 295석(29%)으로 과반에는 못 미치지만 지지율 26%인 보수당에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 공급업체인 '영국의 선택'(Britain Elects) 설립자 벤 워커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EU 탈퇴 지지자들이 한 정당 아래 뭉치지만, EU 잔류 지지자들은 나뉘면서 보수당에 과반을 선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