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재단, 그리스 아테네서 콘퍼런스…12개 참전국 교사 60여명 참석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럽 국가들의 현직 교사를 상대로 한국 현대사를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내 비영리 재단인 '한국전쟁 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은 2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총 12개 참전국가의 역사교사 65명을 상대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진행된 행사로,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유업재단은 그동안 미국 사회·역사 교사들을 상대로 한국전쟁의 의미,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성과를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해왔다.
이번 '아테네 콘퍼런스'를 계기로 활동 범위를 유럽으로 확대한 셈이다.
유업재단이 최근 '미국사회과학 분야 교원협의회(NCSS)'와 공동으로 일선 교사용으로 발간한 자료집 '한국전쟁과 그 유산'(The Korean War and Its Legacy)을 교재로 활용했다.
이번 아테네 콘퍼런스에는 '영국의 한국전쟁'(2013년)을 집필한 토마스 헤네시 작가, 한국전쟁 전문가인 캐서린 웨더스비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이 강의를 맡았다.
그리스 참전용사 20명도 초청됐다.
각국 교사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별 사례와 의미를 발표했다.
'그리스 참전용사 협회'의 드미트리오스 마소우카스 사무총장은 지난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수류탄 공격으로 산화한 친형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덴마크가 파견한 병원선의 외과의사 후손들도, 덴마크 역사 교사로서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고 유업재단은 전했다. 터키의 한 교사는 전쟁고아 수백명을 돌본 기록을 발표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스, 터키 등 여러 유럽국가가 한국전쟁에 전투·의료 지원을 제공했다.
유업재단의 한종우 이사장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내년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역사 교사 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으로, 그 전초단계로서 유럽을 찾게 됐다"면서 "특히 그리스는 한국과 유사한 냉전의 현대사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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