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다우, 0.37% 하락 마감

입력 2019-08-03 05:51   수정 2019-08-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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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다우, 0.37%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41포인트(0.37%) 하락한 26,48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73%) 내린 2,932.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05포인트(1.32%) 급락한 8,004.0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6% 내렸다. S&P500 지수는 3.1%, 나스닥은 3.92% 급락했다.
시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발표의 여파와 7월 신규고용 등 주요 지표를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무역전쟁 공포가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세율은 향후 인상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실행에 옮길 경우 중국은 부득불 필요한 반격 조치를 할 것이며, 국가의 핵심이익과 인민의 근본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일체의 결과는 모두 미국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중국이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 진전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경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장 초반 33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소고기 수출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는 등 무역 정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소고기 수출 합의로 EU와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일 제조업 지수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했던 데다, 무역전쟁 불안이 고조되면서 연준이 9월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는 강해졌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만큼 연준의 공격적인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는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7월 고용이 16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 6월의 신규고용은 22만4천 명이 19만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 신규고용도 6만2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가 유지됐다. 월가 전망치는 3.6%였다.
7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9%) 증가한 27.98달러를 기록했다. WSJ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3.2% 상승했다. 월가 예상 3.1%보다 높았다.
고용지표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고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 속에서도 증가 폭이 둔화한 데 따른 우려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점은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며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를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종목별로는 관세 위험이 커진 애플 주가가 2.1%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68%, 에너지가 1.35% 각각 하락했다. 재료 분야도 1.21%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0.3% 감소한 551억5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546억 달러를 넘어섰다.
상무부는 6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5월 두 달 연속 감소했던 데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 0.8% 증가에는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7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50.0에서 43.5로 하락했다. 2016년 5월의 37.2 이후 가장 낮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8.4로, 전월 확정치인 98.2에서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예비치에는 부합했지만, 시장 예상 98.5를 밑돌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시장을 계속해서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가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성장 전망을 더 나쁘게 할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9.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6% 하락한 17.61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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