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엔대사 "美 INF 탈퇴 유감…'中참여' 명분으로 삼지 말라"(종합)

입력 2019-08-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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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엔대사 "美 INF 탈퇴 유감…'中참여' 명분으로 삼지 말라"(종합)
'새 군축합의 동참하라' 美요구 일축…트럼프 관세엔 "비이성적 행동"
"적절한 때 대북제재 완화 조치 취해야…제재 유지하면서 北에 요구못해"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강건택 기자=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파기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그런 합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에서 탈퇴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미국이 중국을 INF 탈퇴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중국은 군축합의의 한 당사자가 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미국·러시아와 같은 수준에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미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며 "어떻게 중국이 이들 두 국가와 함께 놓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INF 탈퇴'를 강행하면서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군비 통제 조약을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분명히 어느 시점에 중국도 포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무기 합의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중국의 지도자들과 최근 대화를 나눈 바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 역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장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장 대사는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대북)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에 최대한 많은 것을 하도록 요구할 수는 없다. 그것(제재)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북미 협상과 관련해선,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며 보다 구체적인 행동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선 더욱 분명한 어조로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 대사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미국이 대화를 하려 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나설 것이다. 미국이 싸우려고 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단지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제 경제의 선의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계획을 가리켜 "비이성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중국은 주요 현안들에 관해 굳건히 버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필수적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필요한 대응책을 틀림없이 강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장 대사는 미·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이 단지 협력을 위해서 필수적인 이해관계를 희생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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