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면담 취소당한 佛 외무장관 "개의치 않아"

입력 2019-08-05 00:40   수정 2019-08-05 00:58

브라질 대통령 면담 취소당한 佛 외무장관 "개의치 않아"
브라질서 환경 NGO 대표들 만났다는 이유로 대통령 면담 12분 전 거절당해
르드리앙 장관, 주간지 인터뷰서 "긴급히 머리 깎을 일 있었던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던 프랑스 외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대통령을 격분하게 만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자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일정상 가진 제약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긴급히 이발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머리인 자신을 희화화해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부터 30분간 르드리앙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약속 12분 전에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브라질 외교장관이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보우소나루는 예정된 면담 시간에 이발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놓고 르드리앙 장관을 조롱했다.
외교적으로 결례를 범한 것에 더해 공개적으로 조롱까지 하자 프랑스에서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비판론이 일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동은 르드리앙 장관이 브라질 방문 기간에 환경 관련 시민단체(NGO) 대표들을 잇달아 만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회의론자로 꼽히는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안팎에서 환경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의 리더를 자처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는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프랑스 외무장관 접견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지난 2일 브라질 언론에 "NGO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누가 브라질에 해를 입히는가. 그건 바로 NGO들"이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보우소나루의 이런 반응에 대해 자신이 브라질에서 환경단체들을 만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장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브라질의 시민사회 대표들뿐 아니라 재계 사람들도 만났다. 브라질과 대화하는 것은 프랑스에 이익이 되는 일로 특히 모든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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