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치 예단해 불안해할 필요 없어…필요시 신속·과감 조치"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일본의 경제도발과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당국이 진단했다.
당국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미치는 영향을 예단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민·관이 총력 대응하는 만큼 예단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안정적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이며 7월말 기준 4천31억달러다. 단기외채 비율은 3월 기분 31.6%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286.1%나 2008년 금융위기 때 84.0%와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외국인의 순투자 동향은 주식시장에서 6조9천억원, 채권시장에서 10조1천억원 순매수 상태다.
2일 기준 CDS는 30.01로 지난해 말 39.5, 2017년 말 52.2보다 낮아 더 안정적인 수준이다.
손 부위원장은 이런 지표를 근거로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아직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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