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척 전복 3시간 후에도 세 번째 연락선 운항 강행 '의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 중부 해상에서 지난 3일 발생한 연락선 세 척 침몰 사고의 사망자가 최소 31명으로 5일 집계됐다.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중부 일로일로주(州) 인근 해상에서 갑작스러운 강풍과 높은 파도에 뒤집힌 연락선 세 척의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각각 31명과 3명이라고 밝혔다고 방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연락선은 총 47명이 탑승한 치치호 등 모두 세 척이다.
이들 선박 세 척에는 승객 총 96명이 타고 있었지만, 사고로 3분의 1가량이 참변을 당했다.
특히 두 선박이 전복된 뒤 3시간 뒤에도 승객 43명을 태운 연락선 제니 빈스 호가 출항했다가 악천후에 뒤집히면서 많은 승객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나 운항 강행 배경을 놓고 의문이 일고 있다.
생존자들은 연락선이 항해 중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배가 뒤집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필리핀에서는 7천100여개의 크고 작은 섬 사이를 운행하는 소형 연락선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매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번 사고도 필리핀 동부 해안에서 1천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때문에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보돼 모든 선박의 운항이 취소 예정이었던 상황에서 연락선들이 무리하게 운항을 했다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