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이 99년간 임차 호주 최북단 다윈항 국유화해야"

입력 2019-08-05 15:25   수정 2019-08-05 15:31

"中기업이 99년간 임차 호주 최북단 다윈항 국유화해야"
닉 챔피언 연방 의원, 인도-태평양 군사팽창 우려…'중국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론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연방 의원이 중국이 99년 동안 장기임차한 북부 노던 준주(準州)의 다윈항을 안보상의 이유로 다시 국유화할 것을 주장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



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연방 외교·안보·통상 위원회 부위원장인 닉 챔피언 노동당 의원은 "2015년 노던 준주가 다윈항을 5억 호주 달러(약 4천70억원)에 중국 회사인 랜드브리지에 99년 임대권을 준 것은 국익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결여된 결정이었다"며 이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는 중국이 호주 최북단 항구를 지배하는 것은 안보상의 우려"라고 지적했다.
호주 해군 군사시설이 있는 다윈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중국의 통제가 계속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ABC 방송에 따르면, 상당수 여야 의원들이 챔피언 의원의 견해에 동의하지만 이를 공식 의제로 제기하는 데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자유국민연합의 한 의원은 "다윈항에 대한 챔피언 의원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호주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호주 방위협회(ADA)의 닐 제임스 대변인은 외국인의 다윈항 통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환영하면서 "국유화는 좋은 생각이지만 그 비용으로 (군사) 목적에 맞는 새로운 항구를 신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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