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한일 경제전쟁 격화에 아시아금융시장 '휘청'(종합2보)

입력 2019-08-05 16:26   수정 2019-08-05 16:28

미중 무역전쟁·한일 경제전쟁 격화에 아시아금융시장 '휘청'(종합2보)
위안화 '포치'·원화 하락…한·중·일 주가지수 동반 급락
경기불안에 구리·원유 내림세…안전자산 금·엔·미국국채는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속에 5일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와 환율, 글로벌 원자잿값이 요동쳤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 타격을 받는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와 글로벌 경기 악화에 민감한 원자재의 가격은 급락했다.
반면 금, 미국 국채, 엔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투자대상들의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1.74% 떨어진 20,720.29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는 1.80% 하락한 1,505.88에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56% 떨어진 1,946.98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7.46%나 떨어져 569.79로 장을 마치며 600선이 무너졌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19% 떨어진 10,423.41에 마쳤으며 호주 S&P/ASX200 지수는 1.90% 하락하며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62% 떨어진 2,821.50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47% 하락한 1,517.27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6,156.92로 2.83%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장 대비 1.36% 하락했다.
외환 시장도 요동쳤다.
중국 위안화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년 5개월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전장보다 1.41% 하락한 달러당 7.0746위안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역내 위안화도 전장보다 1.32% 떨어진 달러당 7.0324위안을 기록하며 2008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전장 위안화 시장환율, 통화 바스켓, 경기대응 요소인 '역주기 조절 요소' 등을 고려해 매 거래일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당 105.89엔까지 오르며 작년 3월 말 이후 가장 강세를 기록했다.
일본은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엔화는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외교·통상 마찰 속에 17.3원 오른 달러당 1,215.3원에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의 혼란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한국과 일본은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으면서 서로 경제전쟁까지 벌이고 있는 까닭에 충격이 더 복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미즈호은행의 선임 환율 전략가 켄 청은 "추가관세 탓에 양국의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재개되고 무역협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잠시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 휘청거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9월물은 파운드당 2.5495달러로 전장보다 0.86% 하락했다.
구리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에 그 가격이 경기를 알려주는 지수처럼 인식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 가격은 상승했다.
금 현물은 한때 1.19% 상승한 온스당 1,457.71달러로 6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16.54달러로 2.11% 상승했다.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한때 1.7633%로 전장보다 0.0819%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수요가 증가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외국 유조선 억류 소식에 따른 중동정세의 불안 속에서도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그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이 공급 불안 전망을 상쇄하고도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29% 떨어진 배럴당 54.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1.42% 하락한 배럴당 61.01달러에 형성됐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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