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英·獨·佛·스웨덴·스페인에 몰려…모로코 출신 최대수혜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7년에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모두 82만5천 명이 EU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5일 밝혔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2017년 EU 시민권 취득' 관련 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 2016년 EU에서 시민권을 얻은 99만5천 명보다 17만 명(17.1%)이나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5년(84만1천 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에 EU 시민권 취득자가 전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5년 최고치에 달했던 난민들의 유럽행이 2016년 이후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에 EU 시민권을 가장 많이 준 나라는 이탈리아로 전체 EU 시민권 취득자의 18%(14만6천605명)를 차지했다고 유로스타트는 전했다.
이어 영국(15%), 독일·프랑스(각 14%), 스웨덴·스페인(각 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따라 이들 6개국에서 시민권을 받은 사람이 전체의 4분의 3(75%)을 차지했다.
또 EU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가장 많은 출신국은 모로코(8%, 6만7천848명)였고, 알바니아(7%, 5만8천853명), 인도(4%, 3만1천61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모로코 출신의 83%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3개국에서 EU 시민권을 취득했고, 알바니아 출신의 97%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시민권을 얻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EU 시민권을 얻은 인도 출신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는 영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했고, EU 시민이 된 터키 출신 가운데 절반은 독일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 출신 국가별로 특정 국가에서 대거 시민권을 취득하는 경향도 드러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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