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최고경영자 사임하고 4천명 구조조정

입력 2019-08-05 22:53  

HSBC, 최고경영자 사임하고 4천명 구조조정
아시아서 수익 80% 내는 英 글로벌은행…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리스크 확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글로벌 은행인 HSBC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4천명의 구조조정 계획 등 비상경영안을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HSBC는 이날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HSBC 홀딩스는 존 플린트 CEO가 오늘부로 그룹의 최고경영자 자리와 이사회에서 내려오기로 했음을 알린다"고 발표했다고 BBC 등 영국언론이 전했다.
존 플린트는 HSBC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해온 '정통 HSBC맨'으로, 18개월의 CEO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당분간 HSBC의 임시 CEO는 글로벌상업은행부문의 노엘 퀸 수석부사장이 맡는다.
HSBC 측은 CEO 교체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마크 터커 HSBC 이사회 의장은 "점점 더 복잡하고 도전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이사회는 우리 앞에 놓인 중대한 기회들을 잘 포착하고 도전에 응전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플린트가 내부 갈등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충돌은 없었고 경영전략을 놓고 이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HSBC는 플린트의 CEO 취임 이후 급성장하는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에 초점을 맞춰서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플린트가 취임한 뒤 지금까지 런던 증시에서 HSBC의 주가는 14% 하락했는데, 이 기간 FTSE100 지수의 평균 하락 폭은 1% 미만이었다.
HSBC는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세전 수익이 총 102억 파운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향후 경영전망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다.
HSBC는 이에 따라 플린트 CEO의 깜짝 사퇴 소식과 함께 4천명의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유웬 스티븐슨 HSBC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전체 인력 23만8천여명의 2%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감원 대상은 중견 이상의 시니어들이 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점점 더 두 나라의 시장에서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은행인 HSBC는 수익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그룹 이름인 HSBC도 '홍콩상하이은행'(Hong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의 약자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HSBC의 구조조정과 리더십 교체에 영향을 줬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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