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벼랑끝 전술?…"재협상보단 노딜에 치중"

입력 2019-08-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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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벼랑끝 전술?…"재협상보단 노딜에 치중"
EU 고위 외교당국자 "英, 협상 의도 안 보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재협상보다는 아무 합의 없는 탈퇴, 즉 '노 딜 브렉시트'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EU는 5일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회의를 열고 최근 EU와 영국 사이 고위급 회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가장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EU와 영국의 고위급 회동에는 영국 쪽에서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과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수석 보좌관 데이비드 프로스트가 참석했다.
EU의 한 고위 외교당국자는 이 회동과 관련, "영국이 다른 계획이 없는 게 분명하더라"면서 "협상(재협상)을 하려면 어떤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전혀 협상 의도가 안 보였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영국 정부의 중점 시나리오는 '노 딜(브렉시트)'인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
노 딜을 기정사실로 하는 영국의 강경한 태도는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 조항 삭제를 관철하려는 '벼랑 끝' 협상 전술일 수 있다.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란 영국의 일원으로 EU를 떠나게 되는 북(北)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사이 출입국심사와 통관 등 일반적인 국경절차에 특례를 적용하는 조처를 가리킨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프로스트 특사는 안전장치 조항을 제거해야 한다는 존슨 총리의 강력한 의지를 강조했다.
영국은 그러나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협상 의지가 있는지 EU 측의 의구심을 샀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아일랜드 안전장치 대신 영국이 선호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브렉시트까지 준비를 마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U의 한 외교관은 "EU가 안전장치와 관련해 양보했다 해도 대안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브렉시트 조건보다는 10월 말 노 딜 브렉시트 이후에 양측이 협상을 어떻게 재가동할지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는 게 EU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EU 당국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영국과 의미 있는 논의를 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BBC는 보도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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