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기준환율 또 높여
환율방어용 채권 발행으로 '상황 관리' 나서기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까지 번지게 된 가운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또 올라갔다.
6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0.63% 오른 7.1400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새벽부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위안화 추가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인민은행이 역내시장 개장 직전 오는 14일 홍콩에서 환율방어용 채권인 중앙은행증권 300억위안 어치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추가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현재 역외시장과 역내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각각 7.09위안, 7.05위안대에서 형성 중이다.
이에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환 시장 거래 기준가인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66% 오른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에 7위안을 돌파하자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양국은 향후 위안화 환율 적정성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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