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흡수원' 인도네시아 이탄지 복원, 한국이 지원

입력 2019-08-06 12:25  

'탄소 흡수원' 인도네시아 이탄지 복원, 한국이 지원
2022년까지 33억원 투입…자카르타서 첫 단계 워크숍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일반 토양보다 탄소저장량이 10배 이상 높은 이탄지((泥炭地·peatland) 복원에 한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33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중동부 잠비주의 이탄지를 복원·보전하기로 결정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산림청은 이를 위한 첫 단계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이탄지 복원 워크숍'을 열고, 앞서 이탄지 복원 사업을 벌여온 국제기구 등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등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지를 말한다.
농민들이 팜 농장 등을 만들려고 이탄지에 배수로를 만들어 물기를 빼고, 건조된 땅에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무를 뿜어낸다.
이탄지 개간은 지구 온난화를 막아줄 '탄소 흡수원'을 태워버림과 동시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무로 인해 주변국에 손해를 끼친다.



인도네시아는 이탄지 개간 등에 따른 대형 산불 문제를 매년 반복해서 겪는다.
올해도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6개 주가 산불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연무확산 피해를 항의하고 있다.
산림청은 잠비주 이탄지에 설치된 수로를 일종의 댐으로 막아 이탄지를 다시 습하게 만들고, 적합한 식재를 심어 산림을 복구한다.
또, 지역 주민들이 이탄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에코투어리즘 등 소득 창출 사업을 돕는다.
이날 워크숍에 참가한 에티 인도네시아 산림개발청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이탄지 넓이는 1천500만㏊로, 대한민국 면적(1천2만㏊)보다 더 크다"며 "이탄지 복원과 보존은 다양한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국제임업연구센터(CIFOR),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세계은행(WB), 국제습지연합(Wetlands International),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관계자가 참석해 이탄지 복원에 관한 경험과 정보를 나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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