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애호박 가격 '들썩'…한달만에 2배 뛰었다

입력 2019-08-08 06:11  

시금치·애호박 가격 '들썩'…한달만에 2배 뛰었다
고온·장마·도매시장 휴가로 일시적 상승…정부, 채소유통구조 재검토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거리나 반찬으로 애용되는 채소인 시금치와 애호박 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 장바구니를 가볍게 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상품·1㎏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6일 현재 1만2천93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의 5천995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평년의 8천776원보다도 47.4% 높고, 1년 전의 1만2천443원보다도 4.0% 오른 가격이다.
aT의 조사 대상 판매처 가운데 대구의 한 유통업체에서는 무려 1만7천350원에 팔려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시금치는 지난해 여름에도 소매 기준 1㎏당 4만원에 육박한 적이 있었다. 시중 음식점에서 시금치 반찬이 자취를 감추면서 '금(金)금치'로 불리기까지 했다.
올해 초 생산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가 울상이던 애호박도 단숨에 '귀한 몸'으로 변신했다.
애호박은 지난해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 풋고추 농가가 호박으로 작목을 바꾸면서 주키니 호박과 함께 생산량이 급증, 올봄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달 6일 애호박(상품·1개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같은 날 1천982원을 기록해 개당 2천원에 육박했다. 불과 1개월 전 개당 1천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마찬가지로 한 달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1년 전 같은 시기에는 개당 937원으로 111.5%나 급등했고, 평년 가격도 1천194원에 그쳐 현재 65.9%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불볕더위' 등 날씨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주로 겨울·봄·가을에 많이 기르는 시금치는 하우스 시설에서의 재배가 많아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생육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농식품부는 "시금치는 원래 저온 작물이기 때문에 고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생육 기간도 짧아 비축했다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매년 여름에는 가격이 오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애호박 가격 급등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 주요 도매 시장의 여름휴가와 관련이 있다. '큰 손'들이 휴가를 앞두고 물량 확보차 사들이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장마철 일조량이 줄어 하우스 시설 애호박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탓도 있다"며 "최근 가격은 일시적 현상으로 이미 정상 범위 내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생산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나 마늘과는 대조된다. 채소 가격이 종류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오가면서 당국 역시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식품부 내 태스크포스(TF)인 '채소산업발전기획단'은 채소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되짚어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생산·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신선 채소 소비실태를 분석하고, 수급 안정과 유통구조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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