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중생 메이크업 교실'에 여론 뭇매…주최측 사과

입력 2019-08-06 16:16  

英 '여중생 메이크업 교실'에 여론 뭇매…주최측 사과
유명 백화점·화장품 브랜드, '12세 이상' 상대로 기획
"어린 여학생에 외모 압박 부추겨" 비난 쇄도에 취소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영국에서 유명 백화점과 화장품 브랜드가 공동으로 12세 이상 소녀를 대상으로 '메이크업 교실' 이벤트를 개최하려다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백화점 존 루이스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맥은 남서부 켄트의 존 루이스 매장에서 '맥 백 투 스쿨 미니 마스터 클래스'라는 메이크업 교실 행사를 연다고 최근 예고했다.
주최 측은 페이스북 홍보물에서 이 행사 참가자는 새 학기에 앞서 '피부와 눈썹을 최고로 만드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고 선전했다.
'백 투 스쿨'이라는 명칭과 소셜미디어 홍보문구에서 드러나는 대로 이 행사는 곧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갈 12세 이상 여학생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잡았다.
영국의 12세는 한국에서는 통상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소비자들 특히 10대 딸을 둔 부모들은 주최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페이스북 홍보물에는 12세는 평소에 화장하기에 부적절한 어린 나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가치관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외모 지상주의나 민낯이 아름답지 않다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30대 여성 헤일리 웹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용자는 "나는 화장을 즐기고 맥 제품도 좋아하지만,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피부와 눈썹을 위주로 하는 미용 행사는 적절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딸 둘을 둔 초등학교 교사라는 한 이용자는 "안 그래도 점점 더 어린 여자아이들이 외모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게 가슴 아팠다"면서 "당신들은 왜 이런 풍조를 부추기려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여성 권익 단체도 논란에 가세했다.
포셋소사이어티의 엘라 스마일리 대표는 "소녀의 얼굴이 아니라 머리 안에 든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행사가 유포하는 메시지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존 루이스 백화점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취소했다.
존 루이스 백화점은 "이번 행사는 맥의 한 지역 매장이 독자적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백화점은 "맥 브랜드는 16세 미만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이번 이벤트는 기획 자체가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행사 기획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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