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3%대 폭락했다가 낙폭 줄여 1.56% 하락 마감
홍콩 1%대 하락·대만 약보합 마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이 5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6일 중국 증시가 요동쳤다.
다만 중국이 환율 안정용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는 등 '상황 관리' 뜻을 내비쳐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 현상이 주춤하면서 증시 낙폭은 상당 부분 축소됐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6% 하락한 2,777.5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3% 이상 폭락하기도 했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다소 낮아지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환율 방어 조치를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홍콩에서 오는 14일 환율 방어용 채권인 중앙은행증권 300억위안 어치(약 5조1천억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주식 매도세가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이날 1.39% 떨어진 8,859.47로 마감했다.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지역 증시 지수들도 대체로 장 초반 크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27% 하락 마감했고, 오후 3시 1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0.9%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후 중국은 부분적으로 재개했던 미국 농산물 수입 중단을 선언했다.
또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에 7위안을 돌파하자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면서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미중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자본 유출 우려 등 일정한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수출 기업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저평가를 의도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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