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매년 열리는 음식축제인 길로이 마늘축제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국내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미 공영 라디오 NPR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 수사관들은 총격의 동기를 찾는 가운데 총격범이 폭력적인 이데올로기를 접한 뒤 잠재적 폭력 대상을 설정해두고 있음을 발견했다.
19세 총격 용의자 윌리엄 리건이 공격형 소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리건은 현장에서 대응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리건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늘 페스티벌의 사진과 함께 "아 마늘 페스티벌 시간, 와서 값비싼 것에 낭비해라"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고 지역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보도했다.
이 사진이 게재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경찰은 총격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
그는 또 잠시 뒤 이 인스타그램에 '오늘 화재 위험 높음'이란 표지판 사진과 함께 '힘이 정의다 또는 적자의 생존'이란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글을 올렸다. 1890년 출간된 이 서적은 자기애(自己愛)적 무정부주의와 탈(脫) 도덕성 등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FBI 수사관 존 베넷은 리건이 복수의 폭력 이데올로기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수사관들은 어떤 이데올로기가 베넷의 총격 동기로 작용했는지 파악 중이다.
FBI는 국내 테러리즘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폭력의 동기화가 전제돼야 하며 연방 폭력 또는 폭력의 불법적 사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격에 빠진 미국…일주일 새 4번의 총기사고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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