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재활용업체 직원, 벌금 물고 해고당해…'재수거' 영상까지 공개돼 망신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스페인에서 재활용업체 직원이 못 쓰는 냉장고를 비탈에 무단 투기했다가 혼쭐이 났다.
[유튜브 Diario de Almeria]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냉장고를 도로 옆 경사면에 무단 투기하는 영상이 경찰(과르디아 시빌)에 포착됐다.
영상 속 남성은 "리사이클(재활용), 자, 몇번이나 굴러가는지 어디 한번 볼까"라고 동료에게 농담하며 비탈길 아래로 냉장고를 밀어버렸다.
영상을 접한 스페인 경찰은 '환경 범죄' 수사에 착수해 투기범의 신원을 밝혀냈다.
영상 속 남성은 남부 알메리아의 한 가전 재활용업체에서 일하는 24세 직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냉장고 투기범에게 벌금 4만5천유로(약 6천100만원)를 부과하고 재수거 명령을 내렸다.
단, 재수거는 차량이나 장비 없이 맨손으로 하도록 했다.
경찰은 투기범 등 2명이 냉장고를 끌고 힘겹게 비탈을 올라오는 모습을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투기범은 회사에서도 해고당했다.
경찰 수사에서 재활용업체의 업무상 과실도 드러났다.
사업장에는 수거한 가전을 폐기하는 컨테이너도 없이, 세탁기 50대와 냉장고 20대가 방치돼 있었다.
이 업체도 최대 30만유로(약 4억1천만원)에 이르는 과징금 처분을 받을 처지다.
투기범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서, 사건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현지 인터넷 매체 '엘에스파뇰'에 "지금 가장 원하는 건 이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마치 내가 살인자라도 되는 양 나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