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SK증권[001510]은 7일 공매도 규제 강화가 주가 반등으로 직결되진 않겠지만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지난 2008년 한시적으로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는 주식시장의 극적인 반등을 이끌진 못했다"면서 "2008년 공매도 금지 기간 코스닥은 10.0% 상승했으나 코스피는 오히려 3.4% 하락했고 2011년에는 코스피(-12.1%)와 코스닥(-9.9%)이 모두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당시 시장에는 정부가 (공매도 규제 강화를 통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의 공매도 규제 강화가 주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2008년 당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던 외국인은 공매도 금지 기간 순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공매도 규제 강화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 자금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데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소외감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번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실시된다면 최근 600선을 내주고 급락한 코스닥의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전날 연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적용해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큰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은 검토를 충분히 했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