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국방의 날'인 이달 22일(현지시간) 새로운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공개하겠다고 7일 밝혔다.
하타미 장관은 이날 이란 타스님뉴스에 "22일 국방의 날에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첨단 대공 미사일 시스템 '바바르-373'을 일반에 공개하겠다"며 "이란의 대공 방어력에 매우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바르-373은 정사각기둥 모양의 포신이 수직으로 장착된 이동식 장거리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으로, 3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해 다양한 고도의 비행체를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초기 모델은 2016년 8월 처음 공개됐다.
이란군은 2007년 러시아와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 S-300을 도입하기로 계약했지만 2010년 러시아가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조치에 동참하면서 계약 이행이 중단되자 국산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기로 하고 바바르-373 개발에 착수했다.
이란은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고 여러 차례 발표했지만 실제 성능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6월 20일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국의 첨단 무인정찰기(드론) '글로벌 호크'를 일몰 전 정확히 격추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았다.
글로벌 호크를 격추한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은 '세봄 호르다드'였다.
이란은 2016년 1월 핵합의가 이행되면서 수입이 중단됐던 러시아의 S-300도 들여와 실전에 배치했다.
이란은 중동의 군사 강국이지만 적성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해 공군력이 취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공방어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란 국방부는 또 전날 자체 개발한 전자 광학 정밀 유도 스마트폭탄 2종(야신, 발라번)을 공개했다. 이 스마트폭탄은 무인기나 전투기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으며 반경 50㎞ 안의 표적을 최대 오차 50㎝의 정확도로 폭격할 수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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