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통해 비난…민주당 향해서도 '급진 좌파' 등 공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발생한 두 차례 총기 참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1면 머리기사 표제로 뽑았다가 독자와 민주당의 반발로 이를 바꾼 뉴욕타임스(NYT)를 "가짜뉴스"라며 비난했다.
취임 이후 NYT와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트럼프, 인종차별에 맞서 단합을 촉구'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의 첫번째 헤드라인에서 정확한 설명이었지만 급진 좌파 민주당이 정말 미친 듯이 화를 낸 뒤 '총기가 아닌 증오를 공격'으로 재빨리 바뀌었다"며 "그게 우리가 반대하는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NYT는 6일 자 인쇄판에 '트럼프, 인종차별에 맞서 단합을 촉구'를 머리기사 표제로 올렸으나 독자들로부터 '트럼프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쇄도하면서 곧바로 제목을 변경했다. 제목은 인쇄 2판에선 '총기가 아닌 증오를 공격'으로 바뀌었다.
독자들은 기존 제목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판해온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과 코리 부커,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등 대선 후보와 뉴욕 출신 소장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도 비판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마크 펜이 '이것은 저널리즘에서 놀라운 발전이다. 이런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다. 그것이 오늘날 저널리즘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선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총기 난사 범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과 극좌파 단체 '안티파'(Antifa·안티 파시스트)와 같은 정치인과 단체를 지지한 이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OANN)를 인용하면서 "다른 뉴스 매체들이 가짜뉴스와는 달리 이것을 보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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