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한의 압박 이겨낼 능력과 의지 있어"
"환율조작국 지정은 이치에 맞지 않아…황당한 논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을 20여 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압박이 헛수고에 불과하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8일 3면 전체를 미국을 비난하는 기사로 채우면서 대미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일부 미국 인사들은 다른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어쩔 수 없이 국가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결연히 수호해 나갈 것이고,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미국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기사에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고 황당한 논리를 근거로 한다"며 "미국은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헛수고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의 압박을 이겨낼 능력과 의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중국의 내수 시장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독립적인 공업 시스템과 공급사슬의 조합 능력도 매우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악랄한 의도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패권주의 면모를 잘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미중 무역갈등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미국의 조치가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CCTV는 "미국의 조치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도 피해를 준다"면서 "미국 내에서도 지속해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특히 환율조작국 지정은 어떠한 증거도 없이 이뤄졌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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