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부패 혐의를 받아온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연행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더는 국민에게 발포하지 말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Nation 뉴스 등 현지 매체는 TV 채널 '4월'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은 또 총격 충돌 과정에서 자신이 검거되지 않도록 지켜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경찰은 8일 오전 3시까지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자택 인근 1~2km의 도로를 전면 봉쇄했지만, 이후 자유로운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측은 총격전 과정에서 억류했던 특수부대 요원 두 명을 8일 오전 돌려보냈다. 양측의 총격전으로 지금까지 43명이 부상하고 특수부대 요원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그로진 구소련권 중앙아시아 및 카자흐스탄 연구소장은 이번 총격전은 전현직 대통령 간 사적인 적개심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향후 의회 선거에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를 잠재적 주요 경쟁자로 분류해 사전에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릭스 구로프 전 국가안전부장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현직체포 작전을 전 대통령 연행 작전이 야간에 이뤄진 것은 불법이라 주장하고 당국이 합법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휴가를 철회하고 급거 복귀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이날 국가 안보 회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아탐바예프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으로 일하면서 불법 토지 취득, 석탄 판매 이권 개입, 조직폭력조직 두목 불법 석방 등의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국회는 6월 27일 그에 대한 전직 대통령 지위와 특권을 박탈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아탐바예프는 지금까지 모두 3차례의 소환에 불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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