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분기 실적 일제히 '뚝'…5G 출혈경쟁 여파 가시화

입력 2019-08-09 14:38   수정 2019-08-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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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분기 실적 일제히 '뚝'…5G 출혈경쟁 여파 가시화
ARPU 일제히 반등…증권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기 진입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이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비용 증가로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반등하는 등 5G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천22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9% 감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71.7% 급감한 2천59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감소는 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부터 처음 반영된 데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보다 3.9%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설비투자(CAPEX)는 5G 기지국 설치 등으로 작년 동기 4천110억원보다 42.5% 급증한 5천856억원에 달했다. 주파수 경매대가는 300억원 수준이었다.
KT도 5G 서비스 초기 비용 탓에 영업이익이 2천882억원으로 27.8% 감소했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천116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0.2% 늘었다. 설비투자(CAPEX)는 상반기 1조3천541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설비투자액의 70%에 육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케팅 비용과 5G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 여파로 영업이익이 1천486억원으로 29.6% 급감했다.
마케팅 비용은 5천648억원으로 작년 동기(5천80억원)보다 11.2% 늘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개시로 광고 선전비와 5G 단말 판매를 위한 보조금,판매망 수수료 지급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G 고객 유치를 위한 통신 3사간 출혈 경쟁으로 이른바 '0원폰'이나 5G폰 구입 고객에게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페이백' 현상까지 나타나자 지난달 24일 경쟁사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5G 관련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통신3사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5G 고객 증가로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은 3만1천164원으로 전분기(3만1천51원)보다 0.4% 높아지며 2017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반등했다. KT의 ARPU도 3만1천745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SK텔레콤은 3만75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7%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다는 0.4% 늘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유입, 데이터 사용량 증대 등으로 이르면 4분기 ARPU가 이르면 4분기 전년 대비로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ARPU 반등으로 5G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이통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무선 사업은 매출과 ARPU가 당초 예상했던 3분기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하면서 본격 회복 시기에 진입했다"며 통신주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5G 상용화로 KT의 무선부문 ARPU가 상승하고, 유선부문의 성장세가 유효해 중장기적으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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