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생활용품도 불매운동 타격…"매출 30% 이상 감소"

입력 2019-08-11 06:03  

日생활용품도 불매운동 타격…"매출 30% 이상 감소"
라이온코리아 세제 매출 급감…국내업체 반사효과는 '아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가 촉발한 일본 제품 및 여행 보이콧의 여파가 여행, 주류, 의류업계를 넘어 생활용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1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모 대형 유통업체가 7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일본계 생활용품업체 라이온코리아의 주력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세제 '참그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8%, 전월 대비 35.7% 감소했다.
세탁세제 '비트'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5%, 전월 대비 6.1% 줄었다.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1.9%, 전월 대비 27.4% 감소했다.
유통사 관계자는 "라이온이 지난달 시작된 일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뒤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고 말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육아용품에서도 불매운동이 위력을 나타냈다. 한번 선택한 제품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육아용품에서 이런 변화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일제 기저귀 '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전월보다 2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일본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상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국내 한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는 "일제 불매운동에 비해 국내업체로서 반사이익을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내수도 부진하고 불매운동도 시작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사태 전개를 예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일본 제품 수요를 국내 상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업계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이 없이는 불매운동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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