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참 선언에 美 '지지 선언'으로 우회적 대립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무역에서부터 외교·안보·문화·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대만에서 주최되는 금마장(金馬奬) 영화제를 놓고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8일 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계속해서 미국 영화가 2019년 금마장에 참석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예술 감상 및 독립적인 예술가 지원은 미국과 대만이 공유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대만을 압박하기 위해 금마장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7일 자국의 작품과 영화인들이 제56회 대만 금마장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중국은 군사·외교·경제·문화 등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압박 중이다.
작년부터 미중 무역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와 대만 정부가 대규모 무기 거래를 하는 등 밀착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은 개인 여행객의 대만 여행을 금지하는 등 최근 들어 대만을 향한 강한 추가 압박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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