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 내려졌던 주민 통제가 다소 완화됐다.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는 9일 오전부터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가 일부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금요 예배에 참석하려는 이슬람 신자에 대해서는 통행 제한도 완화됐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주도인 스리나가르의 대형 모스크(이슬람사원)는 여전히 문을 닫았지만, 신자들이 거주지 인근 소규모 모스크에 출입하는 것은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배 과정 등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통제 수위가 더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인도 정부가 지난 5일 잠무-카슈미르주의 헌법상 특별지위를 박탈하면서 공공장소 집회와 시위 금지, 통신망 폐쇄 등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렸다.
특별지위 박탈 조치에 반발한 현지 원주민이 격렬한 소요를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슬람계가 다수인 카슈미르 주민은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수십년간 누려온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를 잃으면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통제령이 내려진 지 5일째가 된 데다 희생제(인도는 12일)가 다가옴에 따라 통제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성지순례 종료를 축하하는 희생제 기간에는 가족과 친구가 모여 친교를 쌓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자카트'(기부, 자선)를 행한다.
연휴 기간은 나라에 따라 다르며, 보통 주말을 포함해 4∼5일 정도 이어진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전날 TV 연설을 통해 "희생제 축하 기간에는 카슈미르 주민이 어떤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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