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란이 거세게 경고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군사 연합체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란의 목전인 걸프 해역에 '최대 적성국'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어떤 형태로든 배치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연합에 가담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 주둔한다면 우리의 국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으로 간주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의 억지·방어적 국방 정책에 따라 우리는 이에 대응할 권리가 생긴다"라며 "불법적 시온주의 정권과 미국은 이런 위험한 행태에 따른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페르시아만에 외부의 군대가 어떤 명분과 이름으로 주둔해도 이는 중동의 안보를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다"라며 "이는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페르시아만의 긴장과 위기를 조장하려는 기초작업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도 "미국이 해운 안보를 핑계로 군사 연합체를 결성하면 중동의 불안정만 높아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 연합체에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는 매우 도발적인 행위로, 처참한 결과를 낳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미국도 이란과 전쟁하면 시온주의 정권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궤멸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감히 전쟁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6일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에 이스라엘이 참여한다며 정보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한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이란에 대응하고 걸프 국가와 관계를 증진하는 전략적 이익을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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