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종합적인 마약 통제대책 마련해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정부를 향해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차단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주문하며, 1년 이내에 성과가 없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수신인으로 하는 메모에서 멕시코와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22개국을 마약의 주요 생산과 수송 국가로 나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는 치명적인 마약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멕시코 정부는 (아편 원료인) 양귀비 근절과 불법 마약수송 차단, 마약사범 처형, 자산 동결 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종합적인 마약 통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1년 동안 추가 성과가 없다면 멕시코가 마약 통제를 위한 국제적인 의무를 다하는 데 명백히 실패한 것으로 규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에 대해 지난 12개월간 마약 통제 노력에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하면 멕시코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국제 개발은행의 대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외교부는 "마약 밀매, 그리고 이와 관련한 범죄는 높은 수준의 마약 소비 탓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개별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항변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멕시코는 그동안 국내 마약 생산과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인적, 물적 비용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메모에서 콜롬비아 정부의 마약 근절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역대 최고 수준이던 코카 재배와 코카인 생산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며 "미국 정부는 2023년까지 코카 재배와 코카인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콜롬비아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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