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평화협정 다음 주 체결될 듯"

입력 2019-08-10 15:35  

탈레반 "아프간 평화협정 다음 주 체결될 듯"
미국-탈레반 8차 협상 중…"미군 철군 내용 포함"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정이 다음 주쯤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매체인 톨로뉴스가 9일 보도했다.
탈레반 간부인 물라 카이르울라 카이르크와는 이날 유튜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는 13일 끝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이후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제 후에도 양측은 회담을 계속할 것이며 지역 관계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 체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정 체결 날짜나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성지순례 종료를 축하하는 희생제는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로 연휴 기간은 나라에 따라 다르며, 보통 주말을 포함해 4∼5일 정도 이어진다.
그는 협정이 체결되고 나면 아프간 내부 정파 간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대화를 거부했으며, 이로 인해 아프간 정부는 이번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과 잠정 합의를 마무리 짓는 것과 관련해 카타르 도하에서 남은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잠정 합의안에는 조건에 따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할릴자드 특사는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3일부터 도하에서 탈레반과 8차 평화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올 초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선언, 철군 조건과 시기 등 세부 사항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미국이 탈레반과 휴전을 맺는 대가로 현지 병력 1만4천명을 8천~9천명 정도로 감축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할릴자드 특사는 8차 협상에 앞서 아프간 수도 카불을 들러 아프간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협상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밖에도 지난 1일 파키스탄에 이어 최근 인도와 노르웨이를 차례로 방문, 평화협정 관계국과 의견을 나눴다.
할릴자드 특사는 "노르웨이는 협상 촉진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인 나라"라며 "노르웨이는 아프간이 평화를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이후 탈레반은 미군과 정부군을 공격하며 세력 회복에 성공,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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